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프라메모 시트콤/#좌충우돌_레드_패밀리 (시즌 2)

Ep13. 신경쓰여

* 프라가리아메모리즈 기반 2차 창작
* 원작과는 무관한 2차 창작입니다.
* BL 러브라인이 있습니다.
* 나이는 한국식으로 기재했습니다.
* 24.10.28 이후 원작자 분께 저작권을 넘겨받아 일임하게 되었습니다.




🐧 ...아루펙.
🐣 어? 형이 웬일이야, 날 먼저 부르고?
🐧 그, 이런 말하긴 뭣하지만, 너에게... 아니, 그러니까, 물어볼 것이 있다.
🐣 에? 나에게? 나보다는 아는 게 더 많은 차코에게 묻는게-
🐧 No, no, no! Stop! ... 차코에겐 안 된다!
🐣 에, 어째서? 무슨 일인데?!
🐧 ... 그건... 나, 사실은,

(턱샘이 말을 흐리자 갸웃하는 아루펙)

🐧 ... 그, 그래, 솔직해지도록 하지... 요즘 신경쓰이는 놈이 하나 있어서다.
🐣 에?! 형,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?
🐧 조, 조용히 해! 그리고 좋아하기는 뭐가, 그냥 신경쓰인다고만 했다만!
🐣 헤에, 그게 좋아하는 거 아냐?
🐶 누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?

(갑자기 뒤에서 들어온 차코에 화들짝 놀란 턱샘과 아루펙)

🐣 차, 차코오-! 놀랐잖아, 인기척은 내달라고-
🐧 하... 아, 아무것도 아니다! 너도 못 들은 걸로 해!

「바쁘니까 이만 가보겠다며 도망가려는 턱샘을 차코는 붙잡았다.」

🐶 안 되지- 절대 안 돼, 어딜 가려고.
🐧 ...?! 이거 놔라, 차코!
🐶 형이 1년 전 뭐랬는지 그새 까먹은 거야? '앞으로도 형제들 간에 많이 대화하자'고 했잖아. 그래서 형제들 사이의 대화를 좀 하려 했더니, 어딜 도망치려고?
🐣 그러네?! 생각해보니, 형이 우리에게 숨기는 게 있으면 안 되지~ 우린 형제잖아!
🐧 너흰 아니잖아!
🐣 우린 우리고, 그 몇 년 간 같이 지냈음 형제지!
🐧 ...하.......

(한숨을 푹 쉬는 턱샘)

🐶 게다가 그 날 형이 한 말 때문에 내가 진짜 얼마나 울었는데. 그 때 상처를 줘놓고 어딜 쏙 빠져 나가려고-
🐣 에?! 그랬었어?
🐶 아루, 됐어. 그리고 난 지금 턱샘 형에게 이야기하는 거니까-
🐧 ...하.

(다 포기한 듯한 턱샘)

🐧 Ok, 얘기하지. 신경쓰이는 놈이 있는 건 맞아. 하지만 좋아한다거나 그런 생각이라곤 없다.
🐶 헤에- 과연?
🐣 (아무리 봐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.)
🐶 일단 그 상대가 누구야? 형의 지인? 친구? 아니면- 설마, 에이, 옆 집 아저씨라든가-
🐣 에, 차코! 그럴 수도 있지, 뭘-

(말하다말고 턱샘의 얼굴이 붉어진 걸 보고 당황한 차코)

🐶 ...맞,아?
🐣 ...형?
🐧 .......

(한참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바닥만 쏘아보다 겨우 개미만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턱샘)

🐧 ...아.
🐶 ?!
🐣 뭐? 형, 안 들려!
🐧 ...그...아.
🐣 뭐라고?
🐶 아루, 그만해, 형이 그,
🐧 ...그 놈 맞다니까!
🐣 에에에에?!
🐶 ...맞다잖아.......

(뭔가 허탈해진 차코와 너무 놀란 아루펙)

🐣 어, 언제부터야?! 언제부터 그랬는데? 나와 차코가 사귈 때부터? 아님 그 좀 지나서? 아니, 그, 언제부터 그랬-
🐶 아루, 아루- 그만해, 일단 좀 진정하고 이야기부터 들어보자니까.
🐧 ...하아... 몰라, 언제부터였는지.

(한숨을 푹 쉬는 턱샘)

🐧 미운 정도 정이랬던가, 쌓이고 쌓이다보면 보기 싫을 줄 알았는데, 오히려 더욱 생각나버리고 그 짜증나는 얼굴이 들어오면 뭔가 안정이 된다고 해야하나... 아, 나도 모르겠단 말이다. 왜 하필 신경쓰이는 게 그 놈인지!
🐶 ...아하하... 그래, 그 뭐, 알겠어. 그럴 수 있지.

(고개를 내젓는 차코)

🐶 하지만 말야- 우린 그렇게 사귄다고 뭐라고 하더니 형은 형대로 옆집 아저씨를 마음에 담아뒀다고? 말이 돼? 그것도 12살이나 차이나는 아저씨를?
🐧 .......
🐣 아니, 차코- 그건 형이 사과했잖-
🐶 아루, 조용히 하고 있어.

(머뭇거리다 입을 여는 턱샘)

🐧 ...알아.......
🐶 안다고? 뭘?
🐧 나도 잘못하고 있는 것 알고 있으니까... 됐어, 그래서 이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한 건데, 잊어라.

「이제 진짜 가 보겠다는 턱샘을 다시 또 붙잡는 차코였다.」

🐶 거참... 농담 좀 한 거 갖고 왜 그래.
🐣 (농담이 아닌 것 같은데?)
🐧 What?
🐶 그냥 짓궂은 농담 좀 했다고-
🐧 ...이게 농담으로 들릴 이야기였냐!
🐶 알았어, 알았어- 내가 미안해. 그래서, 이젠 진짜 진지한 이야기로 넘어갈까? 그래서 형이 하고 싶은 게 뭔데?

「씩씩대는 턱샘을 보며 혀를 내밀며 웃는 차코였고 아루펙은 여전히 영문을 몰랐다. 어쨌든 결국 턱샘도 동생들의 진심에 입을 열기로 한 모양이었다.」

🐧 ...너희도 내가 졸업반인건 알겠지.
🐶 알지.
🐣 알아~
🐧 졸업반이라는 건... 생각 외로 벅차다. 과제도 많고, 앞으로의 진로도 생각해야해. 너희들에게 까탈스레 나온 것도 그 영향이 큰 편이야. 나는 또 늦게 들어오는 편이다보니, 그 괴짜 놈을 간간이 만나게 되었지. 그런데 말이야.......

「잠시 말을 멈추고 그 이전의 날을 회상하는 턱샘. 여러가지 일로 스트레스가 쌓여 그날도 힘에 겨워 집에 오던 그 때였다.」

🐸 뭐야, 너였나? 이제 오는 거냐.
🐧 ...203호... 이번엔 뭘 시비를 걸려고.
🐸 딱히 그럴 생각은 없는데?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거야.
🐧 ...용건 없으면 난 간다.
🐸 어이, 기다려, '턱샘'.

「대뜸 들린 이름에 턱샘은 갑자기 두근거렸다. 피케로는 평소에 그를 이름으로는 커녕 '옆집 꼬맹이'등 별칭으로 불렀기 때문이었다.」

🐸 나도 네 사정 모르는 거 아니야. 그래서 도와주고 싶은 거다. 앞으로의 진로에, 과제에, 가족들 일까지- 힘에 부친다는 건 알고 있어.
🐧 ...알면서, 뭐.
🐸 하지만 그 모든 걸 떠안기엔 아직 넌 너무 어려. 너도 결국은 한 사람이잖아. 그러니까 화가 나든, 힘들든, 속에 담아두지만 말라고. 차라리 예전처럼 짜증을 내도 되니까 나에게라도 풀란 말이다. 201호의 그 괴짜 녀석하곤 애초에 글러 먹었고 네 가족들은 네게 다 소중하고,
🐧 .......
🐸 그럼 결국 남는 게 누구겠냐? 나에게라도 다 풀어. 그리고 좀 편해지란 말이다.
🐧 .......

(뭔가 울컥한 턱샘)

🐸 어쨌든 받아라.
🐧 ...실험체가 되고 싶진 않은데.
🐸 실험체는 무슨 얼어죽을. 그냥 단순히 피로회복제야. 내가 실험에 미쳤어도 설마 널 실험체로 쓰냐? 말도 안 되지.
🐧 ...Quiet.......

「머쓱해져 피로회복제를 받는 턱샘이었고 그 모습을 보고 흐뭇하게 웃는 피케로였다. 그 일이 있고 난 뒤, 턱샘의 마음이 싱숭생숭한 것이다.」

🐧 ...은근히 날 신경을 쓰고 있었던 거지, 그 놈도... 하, 참. 이게 뭐라고-
🐶 헤에, 203호 아저씨도 대단하시네- 뭔가,
🐣 멋있기도 하고!
🐧 Quiet!!

(얼굴이 새빨개져 소리치는 턱샘과 그를 보고 킥킥 웃는 아루펙과 차코)

🐶 어쨌든 난 좋은 것 같아- 형을 그만큼 신경써주는 존재가 있다는 거 말이야.
🐣 맞아, 그러니까 턱샘 형도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좋아! 우리처럼 말이지!
🐧 ...하아, 그래- 어쨌든, 스스로 좀 생각해봐야해.

(머리를 긁적이던 턱샘)

🐧 어쨌든... 이야기, 들어줬으니까. Thanks.
🐣 별 말을! 언제든지 이야기해!
🐶 우리는 어쨌든 형제이고 우린 형의 동생이니까 말이야.

「씩 웃어보이는 차코와 아루펙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컸지, 싶어 왜인지 쑥쓰러운 미소를 지으며 동생들을 바라보는 턱샘이었다.」